아침 7시가 조금 넘은 시각. 운전대를 잡고 숙소에서 조금 떨어진 협재에 잠시 들렀어요.
그 이유는 오늘 아이와 함께 먹을 점심을 예약하기 위해서였어요. 전에 혼자와서 멋진 뷰를 감상하며 한끼를 즐겼었는데요. 아이와 함께 꼭 다시 찾고 싶었거든요. 수우동 입구에 도착!
수요미식회에 나온 이후 여전히 당일 아침에 예약을 해야만 먹을 수 있는 곳이에요.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적기 위해 아침부터 눈꼽만 떼고 이곳에 왔답니다. 확실히 휴가철이 돌아오니 리스트가 전보다 더 꽉 차 있었어요. 2시전에 남은 자리는 달랑 하나였습니다. 어쨌든 예약 성공! 이름을 적고 숙소로 다시 돌아와 오전 일정을 소화하며 점심시간을 기다렸어요^^
예약 시간이 다가와 전화를 받고 식당에 도착하니 보이는 팻말. 예약을 한 자는 여유롭나니.
안으로 들어가 기다리며 본 분주한 주방모습.
뒤에 있는 창에는 고양이와 풍경사진들이 걸려있고 판매중인 고양이 에코백이 있었어요.
잠시 후 안내를 받고 들어간 자리. 오늘 저희가 즐길 뷰는 이러하네요. +_+ 창가 세 테이블 중 가운데 자리에요. 비양도와 멋진 협재해변을 바라보며 행복한 한 끼를 즐겨보겠습니다.
금세 차려진 한 상. 돈까스, 자작 냉우동, 모둠 튀김을 주문했어요. 보기만 해도 흐뭇하네요!
아이는 이미 준비가 된 것 같네요!
이미 젓가락질 시작한 아드님ㅋㅋ
'자작 냉우동 맛있게 먹는 방법'이 있네요. 참고해서 더 맛있게 먹어야겠죠!
그 소문난 냉우동 이제 저도 맛을 보겠습니다.
면발이 탱글탱글한게 아주 마음에 듭니다. 쫀쫀한 식감의 어묵튀김은 벌써 먹은지 오래...
레몬을 뿌려주고, 동그란 무님을 국물과 섞어 해체시키고 잘 섞어 먹어보았어요. 시원하고 짭짤한 육수가 너무 맛있네요. 탱글탱글한 면이 정말 일품입니다. 레몬즙이 향을 더해줘 상큼하고 아주 잘 어울리네요. 몇 젓가락 먹다가 반숙을 터뜨려 노른자를 국물에 살살 섞어 먹어보았습니다. 전엔 비가 오는 날이라 그냥 우동을 먹었었는데 오늘 먹은 냉우동이 더 맛있는 것 같아요. 먹어보니 양도 꽤 많은 편이에요.
이제 아드님의 돈까스를 한입 먹어봐야겠죠?
바삭바삭하게 잘 튀겨져 일단 비주얼은 합격.
아이가 말도 없이 돈까스 두 조각을 연거푸 집어 맛을 보더니 "엄마, 여기 짱이네요?"라고 말해서 "왜? 맛있어?"하니 "완전요!"라면서 엄지 손가락을 척 내밀더라구요. 먹어보니 고기가 촉촉하고 겉은 바삭해서 고소하고 맛있었어요. 소스는 그냥 일반적인 맛입니다. 아이가 평소 돈까스를 좋아하는데 진지하게 열심히 먹는 걸 보니 엄마 미소가 절로 나왔네요. 아침 일찍 와서 예약한 보람이 느껴져 흐뭇했습니다.
튀김은 지난번에 맛있게 먹어서 또 주문했는데요. 이번엔 아예 건들지를 못해 포장을 해왔습니다. 여름에는 튀김 포장은 금새 눅눅해져서 비추인 것 같아요. 주문하시면 그 자리에서 따끈할 때 바삭바삭하게 먹는게 제일 좋겠죠. 어묵 튀김도 맛있고 특이한 브로콜리 튀김도 있어서 좋아요. 모둠 튀김은 7개에 5천원이라 맛도 있고 가성비도 괜찮은 메뉴인것 같습니다.
풍경 따위는 중요하지 않은 것 마냥 입을 크게 벌려 돈까스에만 몰두하고 계신 아드님ㅋㅋ
식사 후 바다를 등지고 바라 본 식당의 모습.
환상적인 현실의 멋진 바다가 펼쳐진 이 곳. 이 맛에 여길 찾는거겠죠.
왼쪽으로 눈을 돌리면 협재해수욕장이 보입니다. 이제 저곳에 가서 물놀이를 할 겁니다^^
맛있게 먹었다는 인증샷을 남겨주고, 아드님의 볼록해진 배는 '사랑'으로 보호해드렸습니다.
아이와 다시 찾은 수우동, 냉우동도 너무 맛있었고 아이가 돈까스도 잘 먹어서 아주 흐뭇했어요.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사랑하는 사람이 생각나잖아요? 아이와 다시 찾으니 더 좋았던 것 같네요. 앞으로도 제주에 가면 종종 애정하는 사람들과 찾아 갈 생각입니다. 멋진 풍경을 보며 아이와 함께 나눈 한 끼. 그 소중한 순간을 오래오래 기억하겠습니다.
주차장은 식당앞에 바로 있구요. 화요일은 쉬는날이라고 하니 참고하시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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