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해 본 '바나나 일주일 보관 실험' 생생 후기
안녕하세요! 일 년 내내 먹을 수 있고 영양도 듬뿍 들어있는 열대과일 바나나! 저도 아주 즐겨먹는 과일인데요. 여러분은 생바나나를 가장 싱싱하게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 보관 방법을 알고 계시나요? '상온보관이 좋을까, 냉장보관이 좋을까?' 단순한 의문에서 시작된 바나나 보관 방법! 그래서 바나나 한송이를 다양하게 보관하면서 일주일 동안 직접 실험을 해보았습니다. 오늘은 직접 해 본 '바나나 일주일 보관 실험' 생생 후기를 전합니다.
먼저 제가 실험에 사용한 재료는 바나나 8개, 랩, 지퍼백, 키친타월과 플라스틱 보관용기였어요!
바나나는 상온에 보관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날파리가 생기기도 하고 시들기 때문에 장기보관이 어렵습니다. 또 열대과일이기 때문에 차가운 온도에 노출되면 세포벽이 파괴되어 검게 변하게 됩니다. 그래서 특히 냉동 보관할 때는 껍질을 벗긴 뒤 보관해야 한다고 하죠. 또 날파리가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꼭지나 밑동을 잘라낸 뒤 보관하는 방법이나 갈변을 지연시키고 보다 싱싱하게 보관할 수 있는 랩(또는 호일)을 감싼 뒤 보관하는 방법 등이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저는 실험 포인트를 5가지로 정했습니다.
① 상온보관 vs 냉장보관
② 꼭지를 랩으로 감싸서 보관 vs 그대로 보관
③ 꼭지, 밑동 제거 후 보관 vs 그대로 보관
④ 지퍼백에 보관 vs 그대로 보관
⑤ 지퍼백에 보관 vs 용기에 보관
제가 선택한 보관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냉장보관 / 용기에 보관 / 꼭지, 밑동 제거
② 냉장보관 / 지퍼백 보관 / 그대로 보관
③ 냉장보관 / 지퍼백 보관 / 꼭지, 밑동 제거
④ 상온보관 / 지퍼백 보관 / 그대로 보관
⑤ 상온보관 / 지퍼백 보관 / 꼭지, 밑동 제거
⑥ 상온보관 / 꼭지에 랩 감싸준 뒤 보관
⑦ 상온보관 / 그대로 보관
※지퍼백은 빨대로 공기를 모두 빼서 보관하고, 냉장보관 그룹에는 키친타월을 깔아주었어요.
이제 관찰된 내용을 소개합니다.
먼저 육안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육안으로 살펴보기 (냉장보관 ①~③번 그룹)
냉장보관 시 용기가 좋을지, 지퍼백으로 충분한지, 꼭지는 제거하는 것이 좋은지를 알아보기 위한 설정 그룹이에요. 3일 후, 5일 후에도 육안으로는 밑동을 자른 바나나 끝부분의 갈변 외에는 특별한 변화를 느낄 수 없었습니다. 7일 후에 꺼낸 바나나는 처음보다 조금 익은 것처럼 보였고, 냉기를 머금고 있어 꺼내 놓으니 이슬은 맺혀있었지만 아주 싱싱해 보였습니다. 또 직접 만져보니 차가웠지만 아주 단단했습니다.
육안으로 살펴보기 (상온보관 ④~⑦번 그룹)
이 그룹은 상온보관 시 그냥 보관과 지퍼백 보관 중 어떤 것이 좋을지, 꼭지 랩 감싸기는 효과가 있을지, 꼭지는 제거하는 것이 좋은지를 알아보기 위한 설정 그룹이에요. 상온에 그대로 둔 ⑦번 바나나는 3일이 지나자 꼭지가 바로 마르기 시작한 것을 볼 수 있었어요. 5일이 지나니 지퍼백에 넣지 않고 그대로 둔 ⑥, ⑦번 바나나에 검은 반점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5일 이후로는 빠르게 익기 시작했습니다. 지퍼백에 둔 ④, ⑤번 바나나는 육안으로는 큰 변화가 없어 보였지만 만져보니 겉보기와 달리 많이 익은 상태였어요.
육안으로 살펴보기 (상온보관 ⑥, ⑦번)
꼭지에 랩을 감싸 준 ⑥번 바나나는 그냥 보관한 ⑦번 바나나에 비해 확연하게 원래의 꼭지 모양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⑥번 바나나의 꼭지 부분은 갈변이 심하지 않고 제법 싱싱해 보였지만 바나나 과육 부분 과는 전혀 다른 상태였습니다. 랩을 벗기는 순간 꼭지 부분이 쏙 떨어져 버렸답니다. 다만 두 바나나를 비교할 때 육안으로는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육안으로 살펴보기 (①~⑦번 전체)
다양한 바나나 보관 방법 7일 후의 모습! 그 변화가 느껴지시나요? 상온에 보관한 ⑥,⑦번 바나나가 갈변도 심하고 부피가 줄어드는 등 가장 눈에 띄는 변화가 있었습니다. 또 냉기로 약간의 갈변이 보이는 ①~③번 냉장보관 바나나와 달리 지퍼백에 담아 상온에 둔 ④, ⑤번 바나나가 겉으로는 가장 멀쩡해 보입니다.
이제 하나하나 단면을 자르고 맛을 본 뒤
육안으로 관찰한 것과 같은 결과가 나올지
한번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맛보기 (①~⑦번 전체)
먼저 냉장보관 그룹인 ①~③번 바나나는 7일 경과 후 맛을 보아도 실험을 시작하던 첫날 맛 본 바나나와 크게 차이가 없는 신선함을 느낄 수 있었고 깨물면 선명하게 치아 자국이 생길 만큼 과육이 단단했습니다. 냉장고에서 꺼냈기 때문에 시원한 맛도 아주 좋았고요. 또한 지퍼백에 압축 보관을 해준 ②, ③번 바나나가 용기에 보관했던 ①번 바나나보다 껍질을 자를 때부터 더 단단하고 더 싱싱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같은 방법으로 보관했던 ①번 두 개의 바나나는 신선도에서 차이가 있었어요. 같은 방법으로 보관하더라도 본래의 신선도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상온에 보관했던 ⑥번과 ⑦번 바나나를 비교해보면 꼭지에 랩을 감싸 보관했던 ⑥번 바나나가 조금 더 식감이 부드럽다는 차이만 있을 뿐, 둘 다 껍질도 얇아지고 흐물거렸습니다. 또 ④, ⑤번 바나나는 육안으로는 ⑥, ⑦번 바나나보다 확연하게 신선도 차이를 보였지만 막상 껍질을 까서 살펴보니 지퍼백에 보관했음에도 과육은 많이 익어버린 상태였어요. ⑥, ⑦번 바나나보다 조금 더 신선할 뿐, 상온에 보관했던 이 그룹은 전체적으로 너무 숙성이 되어 먹기 좋은 상태를 벗어났습니다.
단면 자세히 살펴보기 (①~⑦번 전체)
단면을 통해 껍질의 두께와 과육의 색상을 살펴보면 바나나의 당도나 신선도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요. 이것은 실제 맛과 거의 일치합니다.
신선도 : ②, ③ > ① > ④, ⑤ > ⑥ > ⑦
7일 동안의 실험을 통해 알아본
다양한 바나나 보관 방법, 그 결론은?
① 상온보관 vs 냉장보관 : 냉장보관이 더 오래 보관할 수 있다! 상온에 보관할 때는 검은 반점이 생기기 시작하면 빠르게 먹는 것이 좋다. 그 이후에는 지나치게 숙성되는 점을 기억하자.
② 꼭지를 랩으로 감싸서 보관 vs 그대로 보관 : 꼭지를 감싸서 보관하는 방법이 갈변을 좀 더 막아준다. 시간이 지나면 상온에 보관한 것과 마찬가지로 숙성되고 과육이 물러지므로 주의하자.
③ 꼭지, 밑동 제거 후 보관 vs 그대로 보관 : 실험 중에는 꼭지 제거 여부와 상관없이 날파리는 보이지 않았다. 허나 날파리가 걱정된다면 자르는 게 좋겠다. 그렇지만 잘라서 보관한 다음 바나나를 먹을 때에는 갈변한 끝부분은 또다시 자르고 먹어야 하므로 과육의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점에도 주목하자. 이번 실험에서는 꼭지, 밑동의 유무로 신선도의 차이는 관찰할 수 없었다.
④ 지퍼백에 보관 vs 그대로 보관 : 지퍼백 압축포장 후 보관하는 게 좋다. 공기와의 접촉을 최소화하여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다.
⑤ 지퍼백에 보관 vs 용기에 보관 : 지퍼백에 압축포장 후 보관을 추천한다. 용기의 경우 압축용기를 사용하더라도 공기까지 빼줄 수 있는 것이 좋으며, 용기는 너무 큰 것보다 바나나가 들어갈 크기 정도가 가장 좋다. 실험에서는 압축용기가 아닌 일반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한 점과, 용기의 크기가 작아 꼭지 부분을 모두 제거 후 담았다는 제한사항이 있었음을 참고하면 좋겠다.
그럼 남은 바나나는
어떻게 보관하는 게 가장 좋을까요?
제가 선택한 방법은? 지퍼백에 키친타월을 조금 접어 넣어준 뒤 바나나를 넣고 끝부분 조금을 남기고 지퍼백 밀봉! 남은 부분으로 빨대를 집어넣고 공기를 최대 빨아들여 압축상태를 만든 뒤 남은 부분까지 닫은 후 냉장보관하기!
※ 추가! 바나나는 같은 보관방법을 사용하더라도 바나나 본래의 신선도나 상처의 유무 등 상태에 따라 차이가 존재합니다. 상온에 보관할 때는 최대 빠른 시간 내에 먹고, 5일을 넘기지 않는 게 좋겠으나 이는 실내온도, 날씨, 바나나 원래의 신선도에 따라 다릅니다. 실험이 끝난 뒤 냉장고에 보관했던 바나나를 3일이 더 지난 뒤(10일 후)에 먹어보았는데 여전히 그 신선도가 유지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음도 참고해주시길!
날씨가 더워지고 있어요. 바나나를 길게 보관해야 한다면 저처럼 보관해보시면 어떨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직접 해 본 '바나나 일주일 보관 실험' 생생 후기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