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맛집

제주 여행에 감성 더하기, '소심한 책방'

꼭 들르고 싶었던 곳. 종달리, 조용하고 작은 마을에 있는 서점 '소심한 책방'을 찾았다. 어떤 심리로 다들 그 구석에 자리하고 있는 책방에 구경을 가는 것일까 궁금하던 때도 있었다. 그리곤 이날 책방에 가보고서야 '정말 잘 왔구나, 또 들러야겠다'라고 생각했다. 제주 여행에 감성 더하기, '소심한 책방' 방문기를 적어본다.



스르륵, 철문을 열고 들어가면 아담한 입구와 마주하게 된다. 어디선가 은은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들어서서 왼쪽을 돌아보면 벽면에 동화책과 소품들, 의자가 놓여있어 편안하고 따뜻한 느낌이 든다.


가장 먼저 입구 쪽에 놓인 가방에는 너무나도 탐나는 드로잉 캘린더가 놓여있었다.


감성 돋는 플레이어와 드라이플라워도 마냥 예뻐 보이기만 한다. 


동백과 하르방, 해녀가 수놓아진 파우치와 손수건 등 아기자기한 소품들도 비치되어 있다.


동화책이 많았지만 아이는 이곳에는 시선을 두지 않았다. 우리는 제주스러운 책을 한 권씩 고르기로 했다.


주인장들 마음대로 고른 책을 둔다고 하나 읽고 싶고 눈에 들어오는 책들이 많으니 작은 서점이라고 걱정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따뜻한 조명, 아늑한 분위기라 더 친숙했던 책방 안 풍경.




아이가 먼저 이 책을 골랐다. 소심한 책방에 왔으니까 이 책을 사야 할 것 같다고^^;; 이건 내가 사고 싶던 책인데! ^^




너무나 멋진 제주의 풍경과 감성이 담긴 사진과 일러스트 엽서, 소품으로 가득하다. 볼거리가 충만해 바라만 보아도 위로를 받는 느낌.


나는 '열두 달 제주(일러스트 다이어리 북)'를 골랐다. 애정이 듬뿍 담긴 일러스트로 채워져 보기만 해도 흐뭇해졌다. 과연 여기 내가 낙서를 해도 될까 싶을 만큼 너무 공감이 되는 아름다운 제주가 담겨있었다.


통로 쪽에는 독립 서적들과 제주 작가들의 아트용품들이 알차게 자리하고 있었다.


아이는 제주의 오름이 그려진 마스킹 테이프와 제주의 사계절 꽃이 그려진 엽서를 더 골랐다.



오른편 작은 공간에는 내가 고른 '열두 달 제주' 작가의 개인전으로 일러스트 다이어리 북 원화가 전시 중이다. 너무 아름답고 아기자기하게 그려낸 제주의 사계절을 볼 수 있어서 제주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꼭 공유하고 싶은 곳이다.


우리는 스스로가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이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런 대화를 나누고 감탄하며 오래 구경을 했다.


구석에는 따뜻한 보리차가 준비되어있다. 서점에 들러 따끈한 보리차 한잔을 마실 수 있다니 따스한 마음이 느껴졌다.


제주스러운 걸로 소박하게 사고 여행 때마다 또 오리라 다짐하며 이날 우리가 고른 것들. 


계산을 하러 안쪽으로 들어갔더니 문에 수상한 기록에 담긴 독특하고 개성 있는 그림들이 보인다. 얼른 첫 장부터 넘기며 읽어보고 싶어 졌다.


'소심한 책방' 첫 방문은 이렇게 마무리.


숙소에 가서 펼쳐놓고 그날의 수확을 확인하니 정말 제주를 여행하고 있구나 싶어 어찌나 흐뭇하던지... ^^


골목이 작으니 차로 방문한다면 '수상한 소금밭' 앞에 주차해야 한다. 조금 걸으면 책방에 금세 닿을 수 있다. 마을 어귀까지 들판과 돌담길,억새가 보이는 종달리를 조용히 산책하는 것도 운치 있고 좋다. 우리는 종달리를 거닐고 사진도 찍으며 마음의 여유를 누리고 돌아왔다.


좁은 공간이지만 구석구석 아기자기하고 제주 감성이 잘 묻어나게, 탐이 나는 소품들로 알차 볼거리 많았던 '소심한 책방'! 원화전도 참 인상적이었다. 제주 구석구석의 아름다움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곳이라 좋았다. 책방 입구에서 아이와 감성 돋는 인생사진도 찰칵! 책방 투어가 왜 그토록 인기가 있는지를 체감했던 시간.


제주 여행에 감성 더하기, '소심한 책방'에 들러 잠시 여정의 쉼표를 찍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