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다녀온 경주 뚜벅이 야경 투어 코스
안녕하세요. 브런치예요. 얼마 전 혼자 경주 여행을 할 기회가 있었는데요. 경주의 밤은 아주 특별했습니다. 오늘은 제가 다녀온 고즈넉하고 낭만 있는 경주 뚜벅이 야경 투어 코스를 소개할게요!
1. 동궁과 월지(구 안압지)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은 동궁과 월지(구 안압지)입니다. 이곳은 입장료가 있어요. 성인은 2천 원인데요. 얼마 전 드라마 '뷰티 인사이드'에 나왔던 곳이에요. 밤 9시 30분까지 입장이 가능하고 10시가 되면 자동으로 소등됩니다.
경주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야경 명소라 밤에도 아주 많은 사람들이 찾는답니다. 연못에 비치는 멋진 고궁과 조명의 조화가 아주 멋진 곳이지요. 낮에도 멋지지만 밤에는 더 황홀한 경주의 핫플레이스인 동궁과 월지! 통일신라 때 태자가 머물던 동궁이었던 이 곳은 나라의 경사나 귀빈을 위한 성대한 연회가 열렸던 만큼 아름다운 곳입니다.
안에는 큰 건물 세 곳이 있는데요. 본래 스물여섯 개의 건물이 있었으나 세 곳만 복원을 해놓았다고 합니다. 이 곳에서 출토된 유물들도 전시되어 있어요. 주로 장신구나 생활용품들이 있는데요. 천천히 여유 있게 둘러보면(사진도 찍고 유물도 관람하고 산책도 하고) 한 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조명이 어우러진 야경은 신비롭고 멋졌습니다.
원래 안압지라 불리던 이 곳은 1980년대에 '월지'라고 쓰인 토기의 파편이 발견되면서 '달이 비치는 연못'이라는 뜻의 '월지'로 불렸음이 확인된 후 '동궁과 월지'로 명칭이 변경되었습니다. 연못에 달이 비치는 풍경은 더없이 아름답겠죠!
고즈넉하고 아름다운 야경이 펼쳐지고 고궁과 어울리는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멋진 나무와 산책로가 갖춰져 있어 혼자 보고 걸으며 생각할 수 있는 사색의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예전에 보았던 사극의 한 장면이 떠오르기도 하더라구요. ^^
2. 첨성대
동궁과 월지 매표소를 등지고 오른쪽으로 조금 걷다가 횡단보도를 건너면 첨성대로 가는 길이 나옵니다. 밤에도 조명이 잘 갖추어져 있어 혼자서도 걱정 없이 걸을 수 있습니다.
고요하고 아름다운 밤길을 걸을 수 있어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화려한 신라의 추억을 만끽할 수 있는 이곳, 경주에 온 것을 실감합니다. 동궁과 월지 매표소부터 첨성대까지는 약 1km 정도 거리인데 천천히 걸어 15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습니다.
낮과는 또 다른 첨성대의 모습. 첨성대는 무료입장이랍니다.
첨성대는 신라시대에 천문을 관측하던 건물로 선덕여왕 때 만들어졌습니다. 국가의 길흉을 점치는 점성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리라 짐작되고 있습니다.
경주에서만 볼 수 있는 멋진 야경을 마음껏 담아보았습니다.
첨성대 입구 비단벌레 전기자동차 매표소로 빠져나왔습니다. 비단벌레 전기자동차를 이용하면 해설을 들으며 첨성대부터 교촌마을까지 돌아볼 수 있는데요. 마지막 운행이 17시라 아쉽게도 야간에는 이용할 수 없답니다.^^;;
밤에 만난 길은 핑크 뮬리의 물결에 취해 사람으로 가득한 낮과는 전혀 다르게 은은한 조명이 비춰주는 조용하고 멋진 산책로 같아 걷는 내내 즐거웠습니다.
3. 월정교
첨성대를 등지고 왼편으로 걷다 보면 오른쪽에 스타벅스가 보이는데요. 그 길 왼편으로 계속 걸으면 교촌교가 나옵니다. 거리는 800m 정도로 천천히 걸어 1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예요.
교촌교에서 바라본 월정교. 경주의 밤을 아름답게 수놓은 곳입니다. 교촌교에서 월정교까지는 450m 정도 되는 거리로 잠시 걸으면 금세 도착할 수 있습니다. 왼편으로 걸어가면 교촌마을을 지날 수 있고 오른쪽은 깔끔하고 큰 도로길인데 늦은 시간에는 사람이 많지 않으므로 시간이 늦었다면 교촌마을 길을 이용합니다.
교촌마을 쪽으로 들어와 다리 반대편으로 나오면 월정교 현판이 보입니다.
월평교 앞이에요. 잘 알려지지 않았었지만 멀리서도 눈에 확 띄는 이 곳. 월정교는 경덕왕 때 건축된 다리로 삼국사기에 그 기록이 있는데요. 원래는 잔존물도 남지 않은 곳이었지만 발굴 조사를 통해 지붕이 있는 다리 형태로 추정되었고, 이것은 우리나라 최초의 누교라고 해요. 다리 위에 지붕이 있는 경우는 새로운 형태였던 것이죠.
월정교는 고대 교량 건축기술의 수준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신라의 왕궁인 월성과 남산을 이어주는 대표적인 다리로 신라왕경의 규모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곳이라고 해요. 스토리를 알고 보면 더 풍성하고 알찬 여행이 되지요.
낮에도 아름답지만 월정교의 진가는 밤에 발휘되는 것 같습니다. 너무 멋져요.
월정교는 동궁과 월지나 첨성대 보다 사람이 많지 않은 곳이니 늦은 시간에 혼자라면 반대 코스(월정교-첨성대-동궁과 월지)로 도는 것도 좋겠습니다. 단 동궁과 월지 입장시간이 21시 30분까지이고 22시부터 소등이지만 첨성대와 월정교는 더 늦게까지 환하다는 점 참고하세요!
출처 : 다음 지도
밤에 더 아름다운 경주! 고즈넉하고 운치 있는 야경을 즐기며 걷는 여행. 아주 오래 기억에 남을 행복한 시간, 경주의 밤 풍경에 푹 빠진 황홀한 밤이었습니다. 지금까지 혼자 다녀온 경주 뚜벅이 야경 투어 코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