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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조리

우리가족 건강음료 '개복숭아 발효액' 담는 법

본격적인 개복숭아 수확철이 다가왔어요. 시골에 있는 저희 나무인데 관리를 잘 못하다 보니 작년에는 누가 많이 따가는 바람에 수확량이 아주 적었답니다. 그래서 올해는 개복숭아를 조금 서둘러 수확했네요. 오늘은 호흡기에 좋은 우리가족 건강음료 '개복숭아 발효액' 담는 법을 소개할게요! ^^



개복숭아는 '산복숭아' 또는 '돌복숭아'로 불리는데요. 산이나 들에서 자라고 주로 약용으로 쓰입니다. 비타민과 섬유질, 유기산이 풍부해 피로 회소과 면역력 증강, 성인병 예방에 아주 좋다고 해요. 특히 호흡기 염증과 뼈, 관절 건강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답니다.


저희 식구들은 비염도 많이 앓고 있고 호흡기가 약한 편이라 매년 개복숭아 발효액을 만들어 두었다가 더운 계절에는 차갑게, 감기 기운이 있을 때나 추운 계절에는 따뜻하게 차로 마시고 있어요.^^



수확량은 많지 않은데 다른 가족들과도 나눠야 해서 올해는 욕심내지 않고 한 봉지만 담아왔어요. 조금만 담아도 희석해서 내내 알차게 마실 수 있겠더라고요. 그럼 지금부터 개복숭아 담는 법과 마시는 법을 소개할게요! ^^



수확 당일, 바로 발효액을 만들어 봤어요. 개복숭아는 매실과 비슷하게 생겼는데요. 매실보다 털이 많아 좀 더 박박 문질러 씻어야 해서 번거로운 편이랍니다. 처음 개복숭아를 담던 해에는 거즈로 하나씩 문질러가면서 털을 깨끗하게 모두 제거했는데요.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해서 그다음부터는 적당히 세척하고 있어요^^;;



깨끗하게 세척하고 꼭지도 제거해야 해요. 먼저 개복숭아에 물을 받아서 한번 헹궈주세요.



개복숭아에 베이킹소다를 살살 뿌려준 다음 골고루 문질러 준 뒤 물을 받아 20분가량 담가 둡니다. 물에 털이 둥둥 뜨는 걸 볼 수 있어요. 이때 꼭지를 하나씩 모두 제거해주세요.



털이 많이 제거될 때까지 박박 문질러 여러 번(4~5번 정도) 헹구면서 깨끗하게 씻어주세요. 그리고 물기가 없도록 말려줍니다.



열탕 소독한 병을 준비해주세요. 저는 7리터짜리 병에 가득 담아주었습니다. 병이 작으니 중간중간 남는 공간이 많네요. 이제 설탕을 넣어줄 차례인데요. 개복숭아와 설탕은 3:1 비율이 좋아요. 흔히 담는 청처럼 설탕을 많이 넣지 않습니다.



설탕을 담은 뒤에는 랩으로 뚜껑을 감싸주세요. 공기도 막아주고, 설탕을 녹이려고 뒤집어놓을 때 새지 않아 좋아요. 초반에는 2~3일에 한 번씩 뚜껑을 열어 저어주세요. 나중에는 한 번씩 병을 흔들어줍니다.


이렇게 발효액을 만든 뒤에는 담은 날짜를 적어주세요. 저는 기억하기 쉽게 3개월 후에 걸러 씨는 버리고 병에 나눠서 담아 조금 더 발효시키다가 먹는데요. 담은 후 100일 정도 후에 거른 뒤 먹거나 발효시키면서 드시면 되겠습니다.



하루 이틀 지나면 개복숭아에서 수분이 빠져나오면서 물이 생기고 색이 변하면서 서서히 발효되는 과정을 직접 볼 수 있어요. 개복숭아가 쭈글쭈글해지면서 갈색으로 변하고 씨만 남은 것처럼 쪼그라든 뒤로도 긴 시간이 지난 뒤에야 만날 수 있는 발효액이니 나름 귀하다 여겨집니다.


☆Tip☆ 만드는 과정 다시 정리!

베이킹소다로 문지르고 물을 부어 20분 이상 담갔다가 꼭지를 딴 뒤 4~5번 깨끗하게 세척!

1:3 비율로 설탕과 개복숭아를 섞어 100일 동안 발효시킨 뒤 체에 걸러 병에 담아두고 먹는다!



개복숭아는 쓰고 떫은맛이 나서 그냥 먹기는 어렵지만 이렇게 발효시킨 뒤 음료나 차로 마시게 되면 단맛이 나서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답니다. 개복숭아 발효액의 맛은 흔히 즐겨먹는 매실액에서 새콤한 맛을 뺀 맛과 거의 비슷하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진하게 마시려면 발효액과 물을 1:3 비율로 타서 마시면 딱 좋구요. 1:10 비율까지 기호에 따라 희석해 마시면 됩니다.



작년에 담은 개복숭아 발효액이 요렇게 작은 병으로 2병 남았습니다. 얼른 새로 담은 개복숭아가 잘 발효되기를 기다리면서 여름 내내 아껴 먹어야겠네요. 평소 마시던 대로 시원하게 한잔 만들어봤어요.



우리집 든든한 사계절 건강 음료인 개복숭아 발효액! 이 발효액은 특히 목이 아프거나 감기로 힘들 때 따뜻하게 마셔주면 아주 좋답니다. 지금이 담기 딱 좋은 시기이니 호흡기가 약하신 분들은 직접 개복숭아를 구입해 만드시거나 발효액을 구입해 드셔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호흡기에 좋은 우리가족 건강음료 '개복숭아 발효액' 담는 법이었습니다. 오늘도 건강한 하루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