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맛집

통영에 가면 꼭 들러야 하는 '동피랑 벽화마을'

안녕하세요! 브런치입니다. 오늘은 지난 주말, 아버지를 모시고 다녀온 통영 '동피랑 벽화마을' 소식을 전해드릴게요^^


통영에는 볼거리가 참 많죠. 그중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바로 이 곳 '동피랑 벽화마을'입니다. '피랑'이란 사전적 의미로 외진 곳, 산간벽지, 벽촌, 벼랑을 말하는데요. '동피랑'은 '동쪽에 있는 높은 벼랑'이라는 뜻의 토박이 말이라고 해요. '동피랑 벽화마을'은 통영의 대표 어시장인 중앙시장의 뒤편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찾으니 입구에는 4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적인 한국의 전통연인 통영의'이충무공 전술신호 연'이 주욱 그려져 있었는데 너무 멋지더라구요.


이 곳은 산비탈 마을로, 서민들의 오랜 삶터였으나 2007년 재개발 계획이 세워지자 이 지역을 일괄 철거하기보다는 지역의 역사와 서민들의 삶이 녹아있는 독특한 문화 골목으로 재조명해보고자 사회단체와 기관들이 의견을 모아 동피랑 벽화사업을 추진하였고 그 계기로 동피랑 마을의 벽화는 관광객들의 호응을 받으며 명소가 되었습니다. 결국 마을을 보존하자는 여론에 밀린 통영시는 공원 조성 계획을 철회하게 되었고, 그 후 1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이곳 동피랑 벽화마을은 통영을 찾는 관광객들의 꾸준한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마을 곳곳에 카페들이 많이 생겨나 운치 있게 마을을 바라보며 차나 음료를 즐기다 쉬어갈 수 있어요.


동피랑 마을의 매력은 바로 담벼락마다 그려진 형형색색의 그림들인데요. 감성을 자극하는 아름다운 벽화들이 많아 흥미롭습니다. 또 방문 때마다 바뀐 벽화를 찾아내는 재미도 쏠쏠하지요.



알록달록 센스 있는 벽화들은 어느 곳에서 사진을 찍더라도 아주 아름다운 배경이 되죠. 그러나 마을 주민들에게는 삶의 터전이므로 조용히 관람하고 에티켓을 지키는 것도 중요합니다.


평소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아이는 알록달록 예쁜 벽화들을 구경하며 신이 났는지 마음에 드는 벽화 앞에 서서 브이자를 내보이고는 사진을 찍어달라며 포즈를 취합니다. 


통영에는 여러 번 오셨지만 이 곳은 처음이시라는 아버지께서는 이런 산동네 골목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구경을 온다니 참 신기하고 재미있다고 하셨어요. 아이는 어릴 때 여러 번 왔었는데 기억하지 못하네요.



반가운 캐릭터가 반겨주는 예쁘게 꾸며진 카페가 보였습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커피콩 빵이 메뉴에 있길래 사 주고 싶었는데 재료가 떨어졌다고 해서 아쉬웠어요.



아이의 다양한 포즈만큼이나 행복했던 건 아버지의 천사 날개 포즈를 보았다는 점입니다. 사람이 많아 순서를 기다리다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평소 아버지께서 쉽게 저런 포즈를 취하지 않으시는데 이날은 기꺼이 천사가 되어주셨어요. 가족 모두에게 아주 소중한 추억이 될 것 같네요^^


거북선이 액자 속에서 튀어나오는 듯한 트릭아트 같은 벽화도 있었습니다. 아이가 이 벽화를 아주 좋아하더라구요. 추억을 저장하기 위해 이 곳을 비롯한 많은 곳을 배경으로 가족사진을 열심히 찍었습니다.


거북선 벽화 앞에 있는 카페에서 잠시 쉬었다 가기로 했습니다. 애기 똥 아이스크림을 먹는 사람들이 많이 보여서 저희도 한 번 맛보기로 했어요.




바닐라맛, 초코맛, 바닐라+초코맛 이렇게 3가지 종류가 있었구요. 가격은 3,500원!



센스 있는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가게 안에 잠시 앉아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한 템포 쉬었습니다. 후덥지근한 날씨라 아이스크림이 더 달콤하고 시원하게 느껴졌어요.


잠시 후 올라간 곳에 있는 카페 앞에 있는 벽화를 보고 저는 원피스를 떠올렸어요^^;; 저 가운데 서서 왼손을 높이 들고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는 분들이 많았어요.


동피랑 꼭대기에 올랐습니다. 통영성지인 동포루, 서포루, 북포루 중 한 곳인 동포루가 이 곳에 있습니다. 통영성은 왜적을 방어하고 거주지와 생업지를 구분하기 위해 쌓은 성이라고 하는데요. 현재 복원해놓은 동포루에는 신발을 벗고 올라가 잠시 쉴 수 있게 되어 있어 저희도 잠시 그곳에 앉았다가 왔어요.


강구항과 통영 앞바다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지라 동피랑에 오면 꼭 이곳까지 올라올 수밖에 없게 만드는 뷰가 아주 멋진 곳입니다.


흐린 날씨였지만 가족 모두 사진도 많이 찍고 재미있는 추억을 만들고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특히 아이가 아주 신나 했어요.


너무 좁은 골목 구석구석은 아쉽지만 많이 촬영하지 않고 눈으로만 구경했습니다. 갈 때마다 새로워지는 동피랑 벽화마을! 골목마다 수놓아진 알록달록하고 재미있는 벽화들과 감성을 자극하는 글귀들이 마음 가득 따뜻한 추억을 만들어 주는 고마운 곳입니다. 삶은 늘 구비구비 굴곡이 있지만 언제나 희망이라는 끈 만큼은 놓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들었습니다. 가족들과 함께라 더 좋았지요. 통영에 가면 꼭 들러야하는 '동피랑 벽화마을'! 안녕, 동피랑! 또 만나요^^